[리뷰] 지빙의 황제 - FORUM 쉐퍼드 SHEPHERD JP 부츠
2006.11.30.목요일.레저사관학교
'어이들~ 한주동안 잘 지내셨는가~!!'
지난주 간만의 뽕빨리뷰가 나간 이후 장안이 들썩들썩 장난이 아니셔 버렸다. 본 교가 신뢰도 100을 부여하는 지하통신망 '찌라시닷넷'에 따르면.
'그들이 돌아오고야 말았다. 결코 돌아오지 말았어야 할 리뷰계의 이단아들... 이제 이들의 무한 똥침세례와 완죤해부러쉬를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 라고 대서특필했다.
뭐??? 씨파!!!! 걔네들 또 썼어?? 이번엔 우리 장비야???
일단 긴장한판 하고 시작하는 거다.
그런가 하면 오프라인 옐로우장비리뷰페이퍼의 최고봉인 '썬데이일산'과 국내에 서식하는 뉴요커들을 위한 품위있는 정통 영문일간지 'doen-jang'은 1면을 할애하여.
'이제 남은 것은 디자인만 살짝 바꿔서 가격만 살짝 올리는 브랜드들의 떡실신과 이 리뷰로 무장한 키보드워리어들의 전폭적인 공격뿐'
'Oh~~~my~~~god!!!! Why come back??? why???? cipa...zotto...' (문법지적은 사양한다)
라고 정중한 어조로 사관학교의 컴백을 칭송했다.
그래... 이런 언론들의 반응, 본 교 이미 예상했었다. 하지만, 본 교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뭘?) 앞으로 더더욱 초심의 철저한 지조때로&완죤분해 시스템을 밀고 나가도록 하시것다.
더불어 리뷰를 보면 잘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타 사이트 리뷰들과는 달리 조낸 상세하고 조낸 친절하게 쓰여지고 있다. 리뷰의 길이와 퀄리티상, 와이프 출근 후 베이비스터 출근까지 1시간 반동안, 2명의 아기들과 매일 사투를 벌이는 본 교관의 타임스케쥴로는 한주에 수십개의 리뷰가 나온다는 것이 실로 불가능이라 할 것이다. (오전에 기력의 50% 반납후 출근. ㄳ)
그러므로 리뷰의 간격이 조금 길어진다해도 기둘리는 그대들이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여튼 주말도 반납하고 조낸 리뷰들을 미친 듯이 생산하고 있다.
긴장해라. 본 교는 예고없이 덮친다.
더불어 '우리 브랜드는 존나 자신있음둥. 맘대로 리뷰해보삼시' 라고 생각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본 교관에게 메일(baggy@ddanports.com) 주시라. 한달음에 달려가서 생각치 못한 부분까지 싸그리 해부해줘 버리도록 하시겠다. 그 어떤 브랜드의 도전도 환영하는 바이다.
자 그럼 올 시즌의 두 번째 메뉴를 소개토록 한다. 본 리뷰 역시 존내 기니깐, 퇴근전이라면 잠시 삭혀뒀다가 내일 오전 출근후에 읽기를 권한다. (뭐? 근무시간에 일해야지 뭔 리뷰냐고? 에이... 같은 직장인끼리 왜 이러쎵~ 혹시 싸장님이셩? ^0^)
아.. 그리고 다음번 리뷰는 바인딩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가급적 다음리뷰를 예고해주도록 하겠다. 자 그럼 스크롤 내려라~! 가잣!
포럼 쉐퍼드 FORUM SHEPHERD - JP 06/07
스노보드만큼 스타마켓팅이 활발한 영역이 없다.
스노보드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스타 한명의 개개인이 가지는 상품적가치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때때로 팀별 배틀이 붙을 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필름이나 대회는 철저히 개개인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하지만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스포츠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대회에서의 성적이 타 스포츠에 비해서 그리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개개인의 개성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FreeStyle 정신이 근본을 가지고 있는바 프로라이더들의 스타일이 그무엇보다 중요한 상품성을 지니는 것이 바로 이 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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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지빙을 접하게 되면, 누구라도 |
이러한 이유로 올림픽이라든지 파이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전세계의 많은 대회에서 순위권(?)에 오르지는 않지만 (아니.. 사실 뭐 출전을 잘 안하니깐.) 전세계 스노보더들의 사랑을 그 누구보다 많이 받는. 자타가 공인하는 지빙의 황제가 있다.
JP Walker...
본 교관은, 그 이름하나만으로도 그의 프로라인을 구입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170cm의 키와 키에 비해 너무나도 긴 팔, 그리고 다소 큰 얼굴과 상체를 가진 그는 흡사 고릴라의 체형을 보는 듯 하기도 하다. 하지만, 파우더속의 슈퍼키커에서의 어프로치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엄청난 핸드레일을 멋드러지게 타고 내려오는 그의 스타일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가슴 한 구석이 쿵쾅거림을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스타일은 역동적이면서도 중심의 법칙을 거스르는 상체동작에서부터 시작된다. 금을 좋아하고 벤츠 E클래스를 좋아하는, 18, -15의 덕스탠스와 툭 불거진 주걱턱을 가진 그의 스타일은 보드복을 입고 보드를 신고 씨익 웃을 때 더없이 빛난다.
이제 그의 나이도 만으로 서른. 아니 조금 있으면 서른하나. 그렇기에 그가 스물초중반때 보여주었던 그 미친 과감성을 더 이상 보여주진 않지만, 그는 그 시간동안 필름으로 증명해온, 그리고 포럼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그 명성과 관록으로 황제의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그의 지빙능력은 또다른 신예들에게 금방금방 따라잡히고, 그가 보여주었던 엄청난 스케일들도 금새 신예들로부터 정복당하겠지만, 그의 스타일... 그것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올해 FORUM 부츠의 라인업이다. 올해 포럼의 방식은 따로 프로라인을 두지 않는다. 일단 크게 부츠의 라인업을 정하고, 그 라인업중 쉐퍼드와 키커의 두 모델에 각각 JP Walker 와 Lauri Heiskari의 프로모델을 만들었다. 물론, 해당 라인의 프로모델에는 해당프로라이더의 싸인과 이니셜이 박혀 있어서 프로모델이 아닌 같은 라인의 부츠와 구분이 된다.
FORUM 부츠는 크게 MAN'S와 WOMEN'S로 나뉘고, 프로모델이 있는 키커까지가 상급이고 디스트로이어급부터가 중급&하급라인이라고 나눌 수 있겠다.
자 그럼 간단한 제원을 보고 실제 리뷰로 넘어가보도록 하자.
사실, 포럼매니아였던 본 교관으로써도 과거 포럼의 부츠만은 '쉣더퍽'이었다. 뚱뚱하고 무겁고 내구성도 다른 부츠에 비해 딱히 뛰어나지 않았던 포럼부츠는 그다지 흥미를 끌 만한 게재가 없었다. 그래서 본 교관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포럼부츠를 사본 적도 타인에게 권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2년전 포럼이 버튼에 피인수되면서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려졌다. 기본적으로 과거에 비해 엄청 슬림해졌다. 게다가 여러 가지 과학적 요소들이 많이 가미되면서 발이 상당히 편해졌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이런 것들이 아니다. 바로, 버튼의 최대 장점인 '장비의 경량화'. 그것이 드디어 포럼에도 도입이 되고 말았다.
그러한 관계로 포럼의 부츠는 과거에 비해 엄청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벼워졌다. 한때 시중에 풀린 부츠중 가장 무거운 편에 속했던 포럼의 부츠는 이제 가장 가벼운 부츠중 하나로 돌변했다. 260사이즈를 기준으로 꿈의 1000g을 가볍게 뚫고 내려와 무려 950g에 이른다. 물론, 가벼운 장비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본 교관도 너무 가벼운 장비보다는 살짝 무게감이 있는 장비를 더 좋아하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러나, 동일한 성능에서라면 당연히 경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그러한 의미에서의 포럼은 타 브랜드들의 디자인만 살짝 바꾸기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신을 이루었다고 감히 평한다. 환골탈태란 바로 이럴때 쓰라고 만들어진 말이라고 하셔 버리시겠다. (3~4년전의 포럼부츠를 기억하는 독자제위라면 본 교관의 오바가 야부리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아먹어 버리실것이다.)
외형
JP 워커는 금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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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장면이다. 오래된 필름캡춰라 |
과거에 나왔던 많은 비디오에서 JP워커의 색깔은 금색이었다. 지금도 최고의 필름중 하나라고 꼽는 포럼의 레지스탕스. 그 비디오에서 JP 워커는 벤츠 E클래스를 타고 나와서 갱들에게 조낸 쥐어터지고 빼앗기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차를 빼앗긴 그 다음 장면이 JP 워커가 병원에 입원해있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JP 워커는 카메라를 보고 씨익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때 JP워커의 이빨이 전부다 금이빨로 바뀌어 있다.
비단 이러한 부분뿐 아니라 실제로도 JP워커는 금붙이를 상당히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렁치렁한 목걸이에 반지들. 마치 중국인들처럼 금붙이를 좋아하지만 은근히 그의 스타일리쉬한 감각은 금색과 잘 어울린다. 뭐랄까... 검은색류의 옷과 금붙이로 치장한 래퍼를 보는 느낌이랄까. 상당히 특이한 느낌이다.
올해의 JP 모델은 그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악어가죽(실제 악어가죽은 아님. 패턴만)과 금붙이. 그리고 금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빨간색. 부츠의 면면만을 보자면 혹시 'JP 는 중꿔?'라는 의구심마저도 들 정도다.
근데도 참 특이한게... JP워커의 몸처럼이나 부적절하게 보이는 것들의 조합이 의외로 상당히 카리스마넘치는 느낌으로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JP의 몸을 살짝 언급했지만 JP의 신체구조는 상당히 특이하다. 키가 작은데도 팔이 길고, 몸통이 크고 다리가 짧으며 머리가 크다. 흡사 고릴라(?)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체구조 때문에 중심이 낮고 지빙을 할 때 팔동작이 상당히 멋있게 나온다. (JP 워커는 지빙시 '팔을 뿌려준다' 혹은 '던져준다'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팔 동작을 멋있게 표현한다)
여하튼, 처음의 느낌은 '으잉?? 이게 웬?' 이었지만 보면볼수록 느낌은 '나름 개성있다. 느낌왔스삼'으로 변해갔다는 것이다. 거 참 특이할쎄... (참고로 본 교관은 악어가죽 별로 안 좋아한다. -_-;)
부츠의 바깥쪽면이다. 외형은 악어가죽 패턴이 들어간 가죽으로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발목위쪽이 웨스턴스타일로 덧대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러니깐두루, 발목을 기준으로 아랫쪽과 위쪽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적 요소다' 혹은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하곤 하는 데. 구조적으로 이러한 방식은 하나씩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장점은 라이딩을 위해서 하이백을 기울였을 때 부츠의 전체가 뭉그러지는 것을 차단한다. 때문에 부츠 전체의 내구성적인 측면이라든지 기능성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상당히 발전적인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단점 역시 측면의 강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잘 알겠지만, 통으로 만들어진 지지대와 가로로 한번 갈라진 지지대는 강성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포럼이라는 브랜드의 스타일이 하드한 프리라이딩이라기 보다는 하드한 프리스타일, 지빙&에어라고 생각해보면 이러한 스타일의 접목이 살짝 이해가 가기도 하는 부분이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츠 제작사들이 실제 발목이 꺽이는 부분에서는 조금 부드러운 재질의 외피를 사용하기도 하니깐... 뭐...
어떻게 보면 이러한 강성을 느낄 수 있는 라이더는 전체 라이더의 5% 도 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5%중 상위에 있는 절반은 이러한 강성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이런 정도의 강성차이는 단지 리뷰나 혹은 키보드 워리어들에게만 중요한, 대다수의 라이더들에게는 별로 감흥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 앞서 말했지만 스펙을 줄줄 외워서 나불대는 일부 워리어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외형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날씬해졌다. 뭐랄까... 포럼매니아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버튼스럽다.' 라고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포럼매니아였으므로 '버튼스럽다'라는 말은 본인에게도 상당히 망설여지는 느낌이었음을 고백하신다.)
부츠의 정강이 옆쪽에는 JP워커의 이니셜이 담긴 금색 BAR가 달려 있다. 자주 보면 은근히 멋지다!
그리고 그 이니셜 위쪽으로는 JP 워커의 사인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외피가 악어가죽 패턴이라 잘 보이진 않지만, 모든 프로모델의 이니셜이 그러하듯 역시 꽤 잘 어울린다.
부츠의 발부분 옆에는 가죽이 한겹 덧대어져서 포럼의 F마크가 붙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디자인적인 요소에서 그다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복잡하지만 보면볼수록 중독성이 강한 구성임은 틀림없다.
뭐랄까... 딱 보고 사고 싶지만 손을 뻗어서 잡기 직전에 '내가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랄까?
부츠의 안쪽 면이다. 바깥쪽과 동일한 디자인인데, JP 워커의 이니셜들과 포럼마크가 없을 뿐이다. 족형에 따른 밑창고무부분이 약간 다를 뿐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JP 모델의 앞과 뒤쪽 그리고 바닥부분이다. 앞부분을 보면 코부분이 세로로 나뉘어져 있다. 이것은 부츠의 옆면을 하나의 조각으로 디자인해서 앞쪽까지 연결시킨 것이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부츠들이 여러 가지 기능들을 많이 넣으면서 부츠 외피가 여러조각으로 나뉘어지는 것과는 상반되는 느낌으로 상당히 고전적인 느낌이다. 이는 옆면의 웨스턴스타일과 잘 어울린다.
기능적인 면에서 보자면, 아무래도 코부분에 가죽을 덧대어놓은 것보다는 코부분 외피의 내구성이 살짝 떨어질 수 있고, 전면부에서만 보자면 디자인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덜하다. 그러나 측면부에서 봤을 때는 오히려 하나의 조각으로 되어 있어서 깔끔한 느낌이 생기고, 측면과 연결되는 부위가 없으므로 측면외피의 내구성은 오히려 증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장점과 단점이 어느 측면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살짝 달라진다.
전면부의 끈 안쪽에 금색과 붉은색으로 된 사선라인이 보이지? 그게 텅(TONGUE)이다. 올해의 텅은 'New 3D Molded Tongue'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 데, 이 'New 3D Molded Tongue' 시스템.. 직역하자면 '새로운 3차원 입체 주물 텅' 되겠다. 풀이해보면 '발등부터 발목까지 앞쪽을 보다 꽉 잡아주는 텅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기존의 데이터들에, 앞과 측면앞부분까지 부드럽게 감싸주면서 잘 잡아주는, 보다 발전된 데이터를 추가한 그런 방식'이다... 요 말이다. (아따 문장 하나에 쉼표 드럽게 많이 들어갔다 그챠?)
쉽게 말해보면. '옛날보다 더 잘잡아줘요~' 이거 되겠다.
뒷면을 보면, 바닥에서부터 위쪽까지 길게 검은색 라인이 들어가 있는데, 역시 이 부분은 바인딩과의 밀착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디자인적인 요소도 있고, 측면의 조각들이 맞닿는 부분에 댐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뒷면에서는 아랫부분에 노란색의 FORUM 이니셜이 전체적인 색상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그리 튀지도 않으면서 은근히 시인성이 좋다. 부츠 위쪽의 가죽으로 된 끈부분에는 금색실로 FORUM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오버로크'라고 하지?) 이 역시 금색의 패턴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부츠의 바닥. 바닥은 신발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신발장인들은 부츠의 바닥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서 그 회사의 기술력을 한눈에 알 수가 있다. 전체적인 아웃솔의 디자인은 포럼의 마크인 f를 형상화 했지만 자세히 보면 다소 복잡한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부츠메이커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가장 많은 연구와 기술을 쏟아붓는 곳이 바로 바닥이다. 이유는? 당연히 편해야하니깐. 부츠가 가지는 최고의 미덕을 결국 '편안함' 그리고 두 번째가 '최소한의 힘의 손실' 이다.
아랫쪽에서 상세히 설명을 하겠지만, JP 모델은 바닥부인 아웃솔에 Flex Zone, Traction Zone, Support zone, Impact zone의 네 개 마크가 있다. 발 뒷꿈치쪽에는 에어젤과 3mm EVA(Ethylene-Vinyl Acetate copolymer)가 밑창에 들어가 있다. (참고로 이 부분이 Impact zone 마크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바닥의 insole, midsole, outsole (인솔, 미드솔, 아웃솔)은 바인딩과의 탈착시 미끄러져서 부츠가 뒤틀려짐을 방지하고 라이딩시 바인딩으로 전해지는 힘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에어나 트릭시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충격을 분산하는 것이 핵심이고 기본이다. 이 부분은 아랫쪽에서 자세히 다시 한번 다뤄보도록 하시자.
라이너(Liner) 부츠
과거에는 라이너부츠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보드부츠는 라이너와 아웃터 이 두가지로 나뉘게 되었다. 이 두가지로 나뉘면서 발의 보온 및 보호과 외부충격으로부터의 손상을 이원화하여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라이너부츠가 생기면서 하나의 골칫꺼리가 생겨났는데, 그게 뭐냐면 바로 스노보드 부츠의 영원한 숙제인 '피팅(pitting)' 이다.
아무리 바깥 아웃터부츠의 끝을 꽉 매어도 라이너부츠가 아웃터와 분리된 상황에서는 결국 조금이라도 발이 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발전된 것은 라이너부츠의 피팅과 아웃터부츠의 피팅. 2중 레이싱인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서 보드부츠의 무게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라이너부츠의 피팅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해서 볼 수 있는데. 살로몬과 같이 아예 라이너부츠에 끈을 달아서 바로 조여 버리는 방식이 있고, 32부츠나 포럼부츠처럼 아웃터부츠에 '하네스'를 달아서 그 하네스에 달린 끈으로 라이너부츠를 감싼 뒤 조여 버리는 방식이 있다.
두가지 방식 모두가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우수한 방식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부츠를 고르거나 추천해줄 때에는 '이게 훨씬 좋은 시스템이야' , '대세는 이거야' 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직접 신어보고 장착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시스템을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옳다하겠다.
먼저 윗쪽 붉은 네모를 보면 라이너를 조일 수 있는 끈이 달려있다. 부츠를 신고 이 끈을 조여서
아랫쪽 붉은 네모를 보면 'CONCENTRIX L3' 라고 되어 있다. 포럼의 라이너는 총 4등급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3번째 등급으로 숫자가 클수록 좋은 것이다. 마지막 4등급은 포럼부츠의 최상급인 Takedown에만 적용되어 있다.
포럼 라이너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내부에 'PAIHO BAMBOO CHARCOAL(이하 PBC)'을 적극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 PBC는 인체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때문에 발이 항상 따뜻하고 피로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럼의 카달로그를 보면 이 PBC를 상당히 강조해서 여기저기 많이 써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근데 이게 도대체 뭐냐? -_-;
뱀부가 대나무라는 건 알겠는데... 나머진 도대체 뭐냐? CHARCOAL이 숯이니깐.. 대나무숯? 라이너 안에 대나무숯을 넣어뒀단 말인가?
자. 그래서 여러분들의 사관학교가 있는거시다. 본 교, 리뷰를 쓰기 위해서 제품을 완죤분해하고 때에 따라서는 외국에 거주하는 지인들의 조언을 받거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또한 수천개의 인터넷사이트들을 직접 검색하고 대굴빡경련을 감수하면서 영어와 한문을 미친 듯이 해석하기도 한다. (아놔 짜증..)
여튼 그럼 함 알아보자 이게 도대체 뭐냐?
Paiho Bamboo Charcoal 이란? |
먼저 파이호는 1979년에 설립된 대만의 거대직물회사다. 대만의 산업기술연구소는 1999년 9월 21일, 대만에는 대지진이 발생해서 많은 지역들이 순식간에 황폐해져버렸다. (이는 고베대지진과 함께 가장 처참했던 아시아의 지진피해이다.) 대만은 이렇게 황폐해진 지역을 보다 빨리 복구하기 위해서 921 지진 후처리 피해복구위원회를 만들었고, 이 위원회의 복구프로그램에 의해 대만산업기술연구소와 파이호 그룹사이에서 새로운 기능성직물을 만들어내게 되는 데 이게 바로 'Paiho Bamboo Charcoal, 파이호 대나무숯'이다. 파이호그룹은 4년생 대나무를 전통 흙가마에 안에서 탄화시켜 숯으로 만든 후, 숯을 나노크기의 입자로 만든 후 생화학적 기술을 이용해서 필라멘트 직조형태로 만들었다. 이후 이 직물은 대만 산업기술연구소와 직물연구소에서 시험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대나무숯 특유의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열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이 재료는 조밀한 구성과 높은 기공성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풍부한 광물마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항균성이 아주 좋고, 탈취성이 좋으며 심지어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왜 우리가 대나무숯 많이 쓰잖냐? 그거랑 동일하다) 이후 이 필라멘트 직물을 적극적으로 응용해서 옷감, 운동복, 양말, 커튼, 칸막이, 신발 밑창 등 일반적인 가정용 상품들을 만드는 데 아주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다. 2005년에는 나이키에서 이 직물을 원재료로 지정하기도 했다. |
자 봤냐? 이런거다. 여튼 이런게 내부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외부는 항균코팅처리를 해서 은근히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포럼 부츠의 특징중 하나는 라이너에 끈이 없다라는 것이다. 많은 부츠회사의 제품들이 라이너에 끈을 달아서 피팅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반해 포럼의 라이너는 끈을 달지 않고 있다. 대신에 바깥쪽 아우터쉘에 별도의 끈이 달린 하네스(Harness)를 달아서 피팅감을 보전해주고 있다. 그럼 이렇게 끈을 달지 않은 이유는 왜일까?
이 라이너의 소재는 폴리에틸렌재질의 Foam 이다. Foam의 안쪽은 위에서 설명한 PBC가 들어가 있고 라이너는 틈없이 발을 완전히 감싸고 있다. 차후에 열성형을 거치면 이 폼이 발의 구조에 딱 맞게 성형이 되는데, 이 때에 보다 따뜻하고 보다 더 잘 맞게, 그러니깐 끈으로 조인다라는 외부적인 피팅감에서 해방되어 내부적인 피팅감에 더더욱 주력하기 위해서이다. 포럼에서 추구하는 이 내부적인 피팅감이라는 것은 열성형 후의 Custom화 된 라이너를 말한다.
최근에 제작되는 대부분의 부츠 라이너는 열성형이 기본이다. 포럼의 부츠도 예외는 아닌데, 다만 오븐을 이용해서 라이너를 굽는 것이 아니라 열성형전용 스틱을 사용해야만 한다. 본사에서 발간하는 카달로그에도 절대로 오븐을 사용해서 굽지는 말라고 되어 있다.
하네스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해주도록 하겠다. 다만, 이러한 구조를 좀더 보완하기 위해서 위에서 말한 라이너 윗부분에 벨크로테입이 장착되어 있다. 이것은 발목부분을 조여주기 위함이다. 아무리 열성형을 한다고해도 발이 들어오고 나가는 부분까지 딱 맞춰서 만들 수는 없는 거 아니겠냐. 그 쪽은 틔워놓아야지. 그래서 틔워놓되 착용하고 나면 다시 조여주기 위해서 벨크로를 달아둔 것이다. 라이너에 끈이 없으니깐. 그렇다고 단추나 지퍼를 달 수도 없잖은가.
라이너부츠의 안쪽이다. 오른쪽 하단의 사각형은 라이너에 붙어있는 스폰지 재질이다. 이러한 재질은 발이 부츠의 뒤쪽에 밀착했을 때 쿠션을 주어 착용감을 향상시켜주고, 하이백과 맞닿았을 시에도 결림을 어느정도 분산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위쪽은 가죽의 재질로 되어 있는데, 라이너를 아웃터부츠에 장착했을 시 밖으로 삐져나오는 부분이다. 디자인적인 측면과 물이 이 쪽을 통해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용된 것이라 하겠다.
그 외의 전체적인 모습은 이러하다. 앞의 발가락쪽 부분은 신축성이 있는 소재로 덧대어 발가락을 한번 더 보호해주고 있으며, 부츠의 특성상 아웃터부츠의 앞쪽 재봉선쪽으로 습기가 스며들시 이를 중간에서 다시한번 차단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뒤쪽의 모습은 앞서 보여준 사진과 설명으로 대체한다.
맨 오른쪽 사진을 보면, 발바닥 한중간에 이상한 PVC 재질의 무언가가 달려있는 것을 알 있다. 이것은 발의 족궁, 발바닥의 아치를 지탱해주어 발을 보다 편하게 해주기 위한 일종의 쿠션이라고 보면 되겠다. 실제로 신어보면, 이것의 적용으로 인해서 발이 다소 푹신해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끈묶기
매번 부츠 리뷰를 할 때마다 이야기 하지만 역시 끈묶기란 모든 부츠제작사들의 골칫거리가 아닐수 없다. 살로몬과 달리 포럼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라이너부츠의 끈묶기가 일반적인 구조와 다소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다.
자 그럼, 한번 보도록 하자. 끈묶기의 최대미덕은 뭐라고?
그렇지. '쉽게 묶을 수 있을 것'과 '잘 묶여질 것'의 두 가지 되시겠다.
이너부츠의 끈묶기
앞서 언급했듯, 타 사의 부츠와는 달리 포럼의 라이너는 끈이 달려있지 않다. 때문에 아우터부츠의 안쪽에 하네스를 달아서 이를 보전해주고 있다. 아래 사진을 보시라.
왼쪽은 하네스를 풀었을 때이고, 오른쪽은 하네스를 조였을 때이다. 왜 이러한 하네스 시스템을 굳지 적용했는가? (참고로 하네스구조를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32가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라이너, 즉 라이너에 끈이 달린 경우에는 라이너를 신고 아웃터부츠를 조이면, 아웃터부츠의 측면 부분이 라이너부츠를 압박하게 된다. 옆에서 압박하게 되므로 자연히 라이너부츠는 앞뒤로 둥근 계란형태로 변하게 되고, 실제로 발의 뒷꿈치가 밀려서 앞으로 쏠리게 된다.
하지만 하네스를 조이는 방식이라면 앞에서 뒤로 조여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웃터부츠를 조이기 전에 이미 라이너는 아웃터부츠의 뒤쪽에 단단히 밀착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을 이용하면 부츠의 뒷꿈치가 훨씬 더 적게 뜨거나 혹은 뜨지 않게 된다.
게다가 열성형으로 자신의 발에 딱맞게 라이너를 성형한 뒤에 벨크로로 발목윗부분을 조이고, 이 하네스의 끈으로 다시 한번 조이면 당연히 밀착감은 한층 더 높아진다.
1번 사진은 앞서 이야기 했던 라이너부츠의 벨크로이다.2번은 하네스의 끈을 잡아당긴후, 이 당겨진 끈을 조여주는 고정장치 되겠다.
아웃터 부츠의 끈묶기
역시 뭐니뭐니해도 끈묶기의 정점은 바깥부츠의 끈묶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쉐퍼드 JP 이 녀석을 한번 뜯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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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의 끈묶기, 레이싱 시스템은 홈페이지에도 나와있듯 Traditional, 전통적인 끈묶기 시스템이다.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보다 손쉬운 끈묶기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다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전통적인 방식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정확히 그리고 가장 잘 묶여질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취향의 문제이긴 하나, 최근의 여러 시스템보다 이런 방식의 레이싱 시스템을 더 좋아하는 라이더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보아시스템을 비롯 살로몬과 버튼, 나이트로등의 수많은 레이싱 시스템을 한두 번 접해보기 시작하는 라이더들이라면 분명, 자신의 부츠가 전통적인 레이싱시스템일때 상당히 큰 고민꺼리에 빠질꺼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다음번엔 좀 더 편한 레이싱시스템의 부츠를 사볼까...' 하는 것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레이싱시스템의 대세는 결국 보다 발전된 형태의, 그러니깐 보다 손쉽게 묶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인 것이다. 때문에, 결국 포럼의 부츠도, 멀지 않은 미래에는 보다 더 쉬운 레이싱시스템을 장착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버튼에 피인수되었으므로 조만간 버튼의 시스템을 따라가지 않겠는가?)
현재 포럼의 레이싱시스템은 굳이 더 설명할 만한 것이 없다. 워낙 잘 알려지고, 워낙 익숙한 그런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끈이 두터워서 조금 손이 덜 아플뿐... 개인적으로는 기대도 하지만 상당히 아쉽기도 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착용감
지난번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단 사람마다 발의 구조가 모두다 다르다. 때문에 부츠의 착용감은 지극히 주관적임을 먼저 정확히 한다. 다만 리뷰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라이너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가 하는 것과, 부츠의 형이 어떠한가 하는 것이다.
먼저 기본적으로 포럼의 부츠는 열성형부츠이다. 물론 여러 가지의 보강재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열성형을 하지 않아도 발이 편안하고 푹신한 편이다. 게다가 하네스방식의 이너스커프채용으로 피팅감도 상당히 좋다. 또한, 꿈의 1000g대 안쪽에 위치한 무게는 발의 피로를 극소화시켜준다.
사실 아직 제대로 사용해보지 않아서 살짝 의문이 가긴 하지만 위에서 설명했던, PBC가 어느정도 우리의 발에 영향을 미쳐준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발이 상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열성형은 반드시 하는 게 좋다. 열성형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부츠는 열성형을 함으로써 부족했던 마지막 2%가 채워지는 법이다. 열성형을 했을 때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발에 잘 맞지 않는다는 라이더도 있을 것이다. 그건 열성형을 해서 그 부츠가 발에 맞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부츠인 것이다. 즉, 보다 좋은 피팅감과 착용감을 위해서 반드시 열성형을 하라고 권한다.
다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포럼의 라이너부츠는 열성형용 오븐에 넣어서 구워서는 안된다. 반드시 열성형전용 스택을 사용해야한다. 이 점을 주의하도록 하자.
바닥부분을 보면 4개의 마크가 각각의 존이 어떠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처음에 이 마크들을 접하면 '혹시 바인딩에도 이런 표시가 있어서 그 부분에 서로 밀착시켜줘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독자제위 있을꺼다.
버뜨 그러나!!! 스노보드 부츠는 합체로봇이 아니시다. -_-; 이 마크들은 단지 해당되는 구역이 어떤 성질의 것인가 하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 당연히 각각의 성질로 구역이 나뉘었다면 해당되는 구역의 아웃솔&미들솔도 재료가 조금씩 다르겠지? 자 그럼 구역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Traction Zone : 아웃솔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다. 자세히 보면 바닥에서도 동그랗게 해당되는 존이 다른 부분과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구역은 바닥과 실제로 마찰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부분의 파트이다. 따라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과 전체적으로 다른 파트에 비해 조금 연질의 재질로 되어 있다.
Flex Zone : 아웃솔에서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파트이다. 발바닥이 구부러지고 움직이는 부분의 파트로써, 다소 단단한 성질의 재질로 되어 있다. 아웃솔로 말하자면 뼈대와 같은 근간이다.
Support Zone : 발바닥의 움푹 파여진 곳에 해당하는 파트로 안 쪽에 내장재가 보강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받쳐준다. 실제로 발바닥에서 가장 약한 부위중 한 곳이다.
Impact Zone : 위의 사진에는 따로 체크하지 않았는데, 아랫쪽의 초록색으로 된 젤부분이다. 착지시 가장 큰 충격이 오는 지역으로 젤을 박아넣어서 충격을 분산시키고 완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라이너부츠의 안쪽 재질이다. 일반적인 라이너들의 내부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재질은 상당히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 있어서 신었을 때 편안한 만족감이 커진다.
아랫쪽 사진을 보면 복숭아뼈 뒤쪽, 아킬레스 건쪽을 잘 잡아주도록 볼록 튀어나와 있다. 열성형을 하고, 하네스로 조이면 이 부분에 발뒤꿈치가 완전히 붙게 되므로 뒤꿈치가 뜨는 일이 잘 없다. 하지만, 발의 모양은 개개인마다 모두 다른 법. 이렇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뒤꿈치가 마구 놀아나는... '저주받은 발'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이 자리를 빌어 저주받은 발을 소유한 몇몇 독자제위들에게 심심한 묵념 한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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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뒷부분을 한번 살펴보자.
부츠와 바인딩은 뗄레야 뗄수 없는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 부츠를 신었을 때 아무리 발이 편해도 바인딩과의 밀착성이 떨어지면, 라이딩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당연히 '발이 불편하다'라고 느끼게 된다.
때문에 최근의 부츠제작사들은 과거 '신으면 편한 부츠'에서 '부츠를 신고 바인딩에 장착했을 때 편한 부츠'로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의 부츠들은 바인딩과의 결합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사진에서 보이는 뒤쪽의 세로라인은 다른 부분의 가죽과 다른 재질과 질감으로 되어 있다. 마치 나뭇결처럼 그렇게 세로로 골이 파져있는데, 이 골들이 바인딩과의 밀착성을 보다 높여주는 과학인 것이다.
일단 바인딩에 부츠를 장착하게 되면 스트랩들이 위에서 아래로 부츠를 눌러준다. 하지만 부츠가 바인딩보다 약간 작을 경우 (혹은 딱 맞는 경우일지라도) 라이딩시 측면으로 힘을 가하는 동작을 하게 되면 부츠는 바인딩내에서 조금씩 비틀어지게 된다.
물론 이러한 세로라인 하나 더 만들었다고 해서 이 비틀림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비틀림을 줄이기 위해서 이러한 세로라인도 만들어지고, 아웃솔의 뒷꿈치부분을 조금 돌출된 형태로 제작하기도 한다.
게다가 앞서 설명했던 측면의 웨스턴스타일로 한겹 덧대어 잘라둔 부분은 하이백의 포워드린을 한껏 내려서 하이백의 각도를 많이 줬을 때에도 부츠의 형상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게 한다. 이런 식의 보존은 부츠내에서 발이 노는 것을 방지하고 피팅감을 높여줌으로 인해 착용감을 만족하게 만드는 연쇄작용을 하게 된다.
다소 딱딱해보이는 외관이나 단순한 레이싱시스템을 생각해본다면, 개인적으로 쉐퍼드 JP의 착용감은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가볍고, 편안하고, 잘 잡아주는.'
적어도 일단은 기본이 된 부츠다.
기타
지금까지 대표적으로 사용된 기능들을 잘 추스려 봤다. 하지만, 팀투에는 이것 이외에도 많은 부분들이 있다. 그럼 간단히 한번 쭈욱 보도록 하시자. 물론 아래의 기능들은 대표적인 기능이라기보다는 없어도 상관없고 있으면 편하고 뭐 그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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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퍼드는 세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다. 옆의 두가지 색상모델은 오늘의 주제인 JP 프로모델과 완전히 동일하다. (아니아니... 프로모델에 알려지지 않은 과학이 들어갔다면 그건 본 교관도 잘 모르것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내부구성요소가 동일하므로 JP 프로모델에 대비해서 가격대 성능비가 더 뛰어나다. 왜냐하면 프로모델 대비 몇만원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기능성이 동일하지만, 스타일을 보고 구매할 수 있게끔 한 부분은 나름 나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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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교관을 포함해서 JP WALKER를 좋아하는 라이더라면, 왼쪽의 음각으로 된 사인과, 금색바로 된 이니셜은 부츠구입시 상당히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겠다. 특히 이니셜 금색바는 마감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보면볼수록 은근히 정이 간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음각 사인이 부츠위피의 화려한 패턴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한두가지 아쉬움을 제외하면 꽤 마음에 드는 '순정악셀'(?) 되시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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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쉽게 말해서 나이키운동화에 들어있는 에어시스템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에어후 착지시의 충격을 흡수해서 발뒤꿈치와 무릎쪽의 뼈전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준다. 여기에 대해서는 위에서 몇 번에 걸쳐 상세히 설명하였으므로 이부분의 설명은 생략한다. 갠적으로 아웃솔의 돌기부분을 f 자 이니셜로 처리한 것은 상당히 독특하고 또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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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의 앞쪽부분, 부츠코의 뒷부분에 또하나의 금속 이니셜이 박혀 있다. 잘 아시다시피 이 금속막대의 기능은 끈을 풀었다가 다시 묶을 때 끈이 왔다 갔다하면서 오른쪽과 왼쪽의 길이가 달라지는... 뭐 그런 현상들을 방지하기 위한 작은 장치다. 작지만 상당히 실용적인 부분인데, 여기에 FOURM의 이니셜을 박아넣어서 마치 악세사리처럼 만들어 버렸는데 느낌이 나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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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부츠의 바닥부분이다. 발바닥의 움푹 파여진 부분, 족궁, 또는 아치궁이라고 표현하는 데 이 부분이 제대로 형성되어야 발이 몸무게를 잘 지탱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살짝 쿠션이 들어간 보강재를 댐으로써 아치를 메꿔준다. 족궁이 메꿔지고지지됨으로써 발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고 항상 편안한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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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퍼드 JP의 텅 안쪽에 위치한 상표딱지다. 왼쪽 상단에는 모델명이 적혀 있고, 하단에는 패치모양으로 10이라고 적혀있는데, 이건 포럼이 생긴지 올해로 꼭 10주년이라는 의미이다. 우측 상단에는 JP 워커의 사인과 이니셜이 새겨져 있고 하단의 M은 남자모델을 뜻한다. (당근 여자모델은 W 겠지?) 그리고 하단 우측에는 미국사이즈, 영국사이즈, 유럽사이즈 그리고 아시아사이즈가 표기되어 있다. |
참고로 아래는 미국사이즈가 헷갈릴 독자제위덜을 위해 본 교관이 직접 만든 신발사이즈 환산표되겠다. 32의 경우에는 한국사이즈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이 환산표를 참고해서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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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츠의 무게. 무게는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다. '포럼부츠=가공할 만한 무거움'으로 대변되던 것이 지금까지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올해 갑작스럽게 꿈의 1000g대를 깨트려 버린 모델이 출시된 것이다. 불과 2년전만해도 1400~1600g 정도의 부츠가 일반적이었고, 1200g만해도 경량부츠에 속했었다. 그런데 불과 2년이 지난 지금 이 놈은 겨우 950g 이다. 사실 본 교관은 리뷰를 위해 처음 JP모델을 받았을 때 깜짝 놀라고 말았다. |
포럼부츠라는 인식과 외부에 달린 금속장식들, 그리고 강렬해보이는 악어가죽패턴이 '아놔... 이놈 또 엄청 무겁겠군'이라는 선입견을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필드에서 얼마나 좋은 강도와 내구성을 가지는가가 문제이겠지만, 지금까지의 포럼이미지로 봐서는 내구성부분은 살짝 안심하고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여하튼 엄청난 경량화를 이루어낸 포럼부츠에 본 교관은 깊은 찬사를 보낸다. |
마무리 한판
본 교관이 처음 포럼이라는 브랜드를 접한 건 지금으로부터 6년전인 2000년 겨울이었다. 당시 본 교관은 산타크루즈의 중급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던 4년차 라이더였다. 흔히 3~4년차 라이더에게 찾아오는 깊은 슬럼프는 본 교관에게도 찾아왔었고, 라이딩에 대해서 많은 의문과 정체된 실력에 따른 허망함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 접하게 되었던 데크가 지금도 명품데크라 불리우는, 최초로 포럼에서 슬라이딩시스템이 적용된 00/01 포럼 피터라인 155 모델이다. (참고로 슬라이딩시스템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다만 포럼에 처음 적용되었다는 뜻.) 최상급의 보드를 처음 접했던 본 교관으로써는 프로모델이 가지는 데크 자체의 탄성과 엣지그립력, 자체의 강도와 라이딩시의 무게감에 깜짝 놀랬었다.
본 교관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마치 야생마처럼 날뛰던 그 녀석의 리바운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서 슬로프 여기저기서 보드에 의해 튕겨져 나뒹굴었던 그 날들을. 그리고 그 보드를 통해 본 교관은 정말 새로운 라이더가 되었고,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또 당시 본 교관의 경제적 능력에 비해서 상당히 고가의 보드였기 때문에 스스로 보드를 관리하고 정비하는 법도 익히게 되었으니 오늘날의 본 교관을 있게 만든 보드는 바로 그시절 포럼 피터라인 00/01 모델이라 할 것이다. (참고로 지금도 가끔 이 보드를 사용하고, 원정때도 가끔 들고 나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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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머리에 순박한 눈. 이 청년은 |
그리고 지금은 본 교관의 아내가 되어 두아이의 엄마가 된 사랑하는 그녀를 처음 만나서 사귈때에 본 교관이 골라줬던 데크도 포럼 JP 워커 01/02 147 모델이었다. (JP 워커를 좋아하는 라이더라면 잘 알겠지만 JP가 지빙을 할 때 사용하는 사이즈가 바로 147 되시겠다.)
그만큼 포럼을 좋아했고 또 스스로 매니아라 칭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포럼의 부츠와 바인딩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 시절 포럼의 부츠와 바인딩은 OEM에 의존해서 거의 개발이 되지 않은 그런 시스템으로, 단지 스노보드 포털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구색갖추기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OEM 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포럼은 공장을 가지지 않은 많은 브랜드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고, 비록 공장이 없다하더라도 개발센터가 있는 한 보드디자인(내부프레임부터 탑시트의 페인팅까지 전부)은 해당브랜드 고유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럼은 보드에 쏟는 정성의 1/10도 바인딩과 부츠에 쏟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실제로 그러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인식들이 정말 산산히 깨어지고 말았다.
아니 이번 모델을 처음 받은 이후로 완전히 선입견을 깨트리고야 말았다고 해야될 것이다. (자본력을 갖춘 버튼에 넘어가서일 수도 있겠지만) 포럼의 바인딩과 부츠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아직 OEM 공장에서의 방식을 다소 채용하고 있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완벽히 왔다는 것이다. (아니.. 마치 기존의 것과 다른 브랜드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제 이정도라면 포럼의 부츠도 선뜻 지인들에게 추천해줄 만하다라는 판단이 서고 있다. 다만, 한가지 포럼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당신들만이 가지고 있는 그 스타일, '미친 라이더들로 이루어진 팀'이라는 멋진 찬사만큼은 바뀌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
2006년 겨울. 본 교관은 또하나의 기분좋은 브랜드를 마주한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주길 당부한다.
스노보드를 타다보면 참 많은 벽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노력을 한만큼 바로바로 눈에 띄는 그라운드 트릭이나 원메이크와 달리, 시간이라는 필수요소를 반드시 만족시켜야 하는 카빙으로의 길은 더더욱 그렇다.
과거에는 그 벽들이 너무나 높고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하나의 벽을 넘어선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시즌은 불과 4개월, 아니 실질적으로 3개월이 조금 넘지 않은가? 그 짧은 시간동안 내 앞의 벽을 넘지 못하면 오랜시간동안 결코 넘지 못할꺼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한때는 시즌동안 100일씩, 그것도 아침 8시에 슬로프에 나가서 리프트가 움직이길 기다렸다가 밤 10시가 넘어서 마지막 리프트가 정지할 때까지 미친 듯이 타고 타고 또 타고... 그렇게 라이딩을 몇 년간 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즐거웠지만 스트레스도 컸었고, 무리한 라이딩으로 인한 부상의 고통도 컸었다. 뭐..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곰곰히 떠올려보면 왜 그렇게 무모하게 라이딩을 했는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곤 한다. 나는 '프로 보더'도 아닌데 말이다.
물론,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각종 골절들. 손목, 척추, 무릎, 갈비, 발등의 연골에 각종 인대들까지 다치지 않은 곳이 없었던 듯 하다. 그리고 그 고통들... 너무나 잘 알기에 이제는 너무나 두렵다. 때문에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 마음이 원했던 것보다 한 템포만 늦추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아마 그동안 다쳤던 수많은 부상들의 절반만큼도 다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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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실력보다 더 먼 곳을 원한다. 라이딩을 할 때, 주위를 의식케하고 어깨를 으쓱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내가 가진 실력의 100% 혹은 그 이상의 멋진 모습을 불특정 다수에게 과시하게끔 만들어준다. 슬로프를 달리면서 리프트위에서 쏟아지는 시선과 '와~'하는 탄성은 내 마음을 더 들썩거리게 하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그런 들뜬 마음들은 무리한 동작으로 우리를 이끌고, 무리한 동작은 나 자신의 부상과 주위를 달리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불특정 다수의 라이더&스키어들을 위협하는 동작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그리고 단 한두 번의 실수는 때때로 우리를 깊은 절망과 수렁속으로 빠트리기도 한다. 본 교관은 이 '완벽하디완벽하여이보다더자세할수없는세계최강의지조때로뽕빨완전해부' 리뷰를 보는 독자제위들에게 한마디 작은 권고를 하고 싶다.
'적어도 당신이 가진 라이딩 능력의 20%는 슬로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돌발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잉여부분으로 남겨두라'고. '아마추어라이더인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이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과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든 스스로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라고.
안전, 그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