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천상천하 유아독존- 06/07 살로몬 SPX 90 바인딩
2004.12.01.금요일. 레저사관학교
'헬로 브라더~ 왓좝~! 므하하~! 요즘 쪼매 자주 본데이~'
본 교관 요즘 미친 듯이 밤을 새며, 리뷰들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시다. 과거의 '아 몰라 배째. 나 잘래' 라고 했던 때와는 달리 올해는 각오 단단히 하고 시즌을 맞이해 버리고 말으셨다.
이유는 올해 사관학교가 상당히 바빠질 전망이시기 때문이시다.
먼저 올해에는 무료교육을 예년보다 더 많이 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존 생도들을 위한 원포인트 강습회나 사관학교 중급프로그램인 교육단 양성 프로그램도 많이 가동할 계획이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1월달과 3월달에 일본원정캠프를 기획하고 있으며, 원정캠프 이전에 본 교관이 직접 일본 유수의 보드장들을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슬로프를 체험하여 존내 상세한 기사를 작성해 버리실 생각이시다. 물론 이 모든 계획들이 올해안에 100% 전부다 이루어질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여하튼 정말 많은 계획들을 가지고 하나둘 시행해나가기 위해서 미친 듯이 일하고 있음이시다.
그러한 관계로!
사관학교를 사랑하는 일천만 생도&독자제위 여러분덜은 본 교가 쏟아낼 여러 가지 재미있고 유쾌한 이벤트들을 즐겁게 즐겨주시면 되겠다.
올해는 일본원정도 여러번 계획하고 있음이시다~!
(위 사진은 2005년 나가노원정때 참석하셨던 멋진 포쓰의 송동현님 작품 되시겠다)
더불어 '우리 브랜드도 사관학교의 리뷰를 함 받아보고 싶소이다. 사관학교의 지조때로 시스템에 한번 도전해 보갓소!' 라고 생각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본 교관에게 메일(baggy@ddanports.com) 주시라. 한달음에 달려가서 생각치 못한 부분까지 싸그리 해부해줘 버리도록 하시겠다. 그 어떤 브랜드의 도전도 환영하는 바이다.
자 그럼 올 시즌의 세 번째 메뉴를 소개토록 한다. 지난번 예고에서 이미 알려주었듯 이번에는 살로몬의 최상급 바인딩 SPX90 되시겠다. 자 그럼 다시 한번 심호흡 크게 하고, 내려가 보잣!! 고고 고고~
살로몬 06/07 SPX 90 바인딩
살로몬의 바인딩계보를 살펴보면 과거와 달리 상당히 단순해진 것을 볼 수 있다. 과거와 달리 Authentic (이하 어젠틱), Relay(이하 릴레이), Women으로 제작공법에 따라서 라인을 간결화시켰다.
과거의 살로몬이 바디의 격벽구조인가 아닌가로 라인을 나누고, 거기에 하이백의 날개를 달아서 라인을 나누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제 미래의 살로몬은 올해 릴레이바인딩 출시로 SP급 바인딩을 없애고 전체라인을 SPX급 그리고 릴레이급으로 교체하려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다음번 리뷰에서 다루게 될 살로몬의 차세대 바인딩시스템인 릴레이를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살로몬만큼 바인딩의 개발에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또 모험을 감행하는 브랜드는 본 적이 없다. 살로몬에서 처음 SP시스템을 발표한지 불과 8년여만에 이제 바인딩시장에서 살로몬의 바인딩은 성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급을 과시하고 있다.
5년전 시장에 SPX 카본 바인딩이 처음 나왔던 때를 기억해보면, 당시의 소가가 99만원이었었다. (물론 그때는 살로몬 코리아가 들어오기 전이었지만) 최초로 격벽구조를 만들어내고 이를 과감하게 최상급바인딩에 접목시킨 플래그쉽으로 살로몬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불과 채 그 시즌이 다가기도 전에 SPX 카본 바인딩은 수많은 강호의 명품바인딩들을 물리치고 '최정상'의 위치에 올랐다. 그리고 그 다음시즌, 라쳇의 페인팅만이 바뀐채로 똑같은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2년연속 동일한 바인딩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베스트는 여전히 SPX 카본바인딩이었다. 이건 그만큼 기존 제품에 대한 완성도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지금도 SPX 카본 바인딩은 살로몬 바인딩 역사상 가장 훌륭한 바인딩이라고 생각한다.)
잠깐 샛길로 빠졌는데, 이제 살로몬은 과거 SPX 시스템을 출시했던 것처럼 또다른 플래그쉽 릴레이 시스템을 출시했다. 그로 인해 계보는 사실상 어젠틱과 릴레이, 이 두가지로 나뉜다.
이것이 살로몬 바인딩의 계보인데, 제작방식으로 계보가 단순명료해졌다.
2년전에 SPX 바인딩들의 리뷰를 쓰면서 SPX 시스템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한 적이 있다. 다시 한번 상기하는 의미에서 SPX 구조의 특징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자.
SPX 구조는 현존하는 바인딩 구조중 가장 진보된 구조의 하나이다. 바인딩의 최대덕목은 '잘잡아주고', '힘전달을 용이하게 해주고', '발이 편할 것'의 세가지가 가장 굵은 줄기라 할 수 있겠다. SPX 구조는 이 모든 것을 거의 대부분 만족시킨다. 그것들을 만족시키는 이유는 다음의 4가지 특징 때문이다.
1) SPX 바디의 재질은 기본적으로 45%의 유리섬유를 섞고 있다.
2) 바디의 외벽은 격벽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3) 바디의 옆면벽중 안쪽 옆면과 바깥쪽 옆면을 다르게 설계해 두고 있다.
4) 토우쪽 가스패달과 힐쪽 가스패달을 바인딩바디보다 더 크게 설계해서 바디를 감싸게 했다.
자 그럼 이 네가지를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자. 2년전 리뷰를 쓸 때에 상세히 설명했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변함이 없다. (SPX 시스템은 그만큼 구조적을 완성도가 높은 형태이다.) 따라서 당시의 리뷰를 인용해보기로 한다. 굳이 당시의 리뷰를 인용하는 이유는, 우리가 SPX 90 바인딩을 리뷰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SPX 구조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첫 번째는 재질부분인데, 기본적으로 재질의 45%가 유리섬유이다. 유리섬유는 가공하기 쉬우면서도 아주 좋은 강도를 가지는 물질이다. 그런가 하면 카본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하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여러 제작사들이 바디나 하이백에 유리섬유를 적절히 사용하는 추세다. 물론 유리섬유는 바인딩 뿐만이 아니라 스노보드 데크의 제작에도 적용이 된다. 이 기본적인 재질에 용도와 바인딩의 등급에 따라서 '적정량의 카본'을 넣거나 넣지 않은 채로 제작하고 있다.
두 번째는 벽면을 이중구조로 만듦으로 인해서 강도를 한층 더 높여주고, 이중벽 사이에 공동을 둬서 무게를 현저히 줄였다. 또한 이중구조의 설계로 보다 나은 힘의 전달을 이루어 냈는데, 이것은 단지 이 바인딩이 이중구조이기 때문은 아니고.
보다 나은 힘의 전달을 위해서 살로몬이 선택한 방법이 바로 격벽구조라는 것이다. 즉, 제작사마다 가장 손실없는 힘의 전달을 위해서 제각각이 가지는 기술력이 있는 법이라는 게지.
세 번째는 벽면을 다르게 설계해서 상당히 큰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다.안쪽 벽면은 낮게 만든 후 부드러운 고무재질을 대어두었고, 바깥쪽 벽면은 높게 만든 후 지그재그로 설계를 했다.
라이딩시 라이더는 중심을 이동시키면서 힘을 데크에 전달하게 되는데, 무릎의 안쪽방향으로 힘이 전달되는 시기와 바깥쪽으로 전달되는 시기에 각각 다른 강도와 전달각도를 가지고 있다. 살로몬에서는 이 점에 착안하여 바디의 양쪽벽을 다르게 설계하여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이것이 노리는 기술은 단 하나. 최대한으로 손실을 줄인 힘의 전달이 바로 그것이다.
네 번째는 가스패달의 재질을 2중구조로 하여 윗부분에는 충격흡수력이 뛰어난 EVA 재질로 하고 아랫쪽은 특수 플라스틱인 폴리머(일종의 고무같은 느낌이다)재질로 제작했다. 그 후 크기를 키워서 각 바디의 각 모서리부분을 감싸는 형태로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을 한 까닭은 아주 특이한 효과를 노린 것인데,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충격은 흡수해주고, 안에서부터 나가는 힘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막아주는 차단막의 역할을 해주게 된다.
이 네가지가 SPX 바인딩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살로몬에서 생산되는 바인딩에는 GlassFiber라는 재질을 바디(하이백이 아닌)에 섞고 있는 데, 이건 유리섬유이다. 참고로 유리섬유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유리를 졸라 길 게 늘어뜨려서 섬유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냐? 그럼요놈을 눌러라. 본 교관이 친히 백과사전에서 찾아서 정리해 뒀다.
살로몬의 바인딩 중 SPX 90, SPX 55, 그리고 RELAY XTL 바인딩의 바디재질은 카본이다. 물론 통카본이 아니라 45%의 유리섬유가 섞여있는 카본이다.
살로몬의 바인딩은 크게 세가지 재질로 구성되며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나일론재질에 45%의 유리섬유와 카본을 섞은 재질 - 이걸 카본재질이라고 부른다.
2. 나일론재질에 45%의 유리섬유만을 섞은 재질
3. 나일론재질에 30%의 유리섬유만을 섞은 재질
기본적으로 상급의 모델로 갈수록 1번쪽으로, 하급의 모델로 갈수록 3번쪽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에는 1번의 재료를 최상급 1개군에만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3개바인딩에 동일한 바디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취향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뜻한다 하겠다.
앞서도 말했지만, 위의 사항들은 SPX 구조와 재질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지난 리뷰에서 사용되었던 자료들을 일부 차용해왔다. 실제로 SPX 구조는 지난 4년간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심지어는 재질조차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서 탁월한 호평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안정적인 구조와 재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부분적으로 스트랩이 튿어지거나 텅이 갈리는 류의 흠집은 생기곤 했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크게 소모품으로 분류되므로 제품의 성능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제품의 성능결함으로 보긴 힘들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디자인적인 측면도 중요하므로 이런 부분이 손상되면 가슴이 조낸 아프기 때문에 당근 A/S를 요구할 권한이 있다.)
자. 일단 여기까지 하고 이제 SPX 90에서 새로워진 부분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외형
살로몬 바인딩 중 플래그쉽 모델인 릴레이를 제외하면 명실공히 최상급이자 주력모델인 SPX90은 지난해에 출시되었던 SPX88과 외견상 크게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구석구석을 뒤져보면 역시 조금씩 진화해나간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아랫쪽 세부탐구(?)파트에서 다루도록 하자. 철저히 해부하는 게 본 교 리뷰의 특징 아니겠냐?
바디는 폴리아미드라는 나일론재질에 45%의 유리섬유(Glass fiber)를 섞고 거기에 적정량의 카본재질이 들어가 있다. 카본이 들어갔는가와 들어가지 않았는가의 차이는 사실 크다. 카본이 들어감으로 인해서 재질은 더 가벼워지고, 더 단단해진다. 탄성도 커짐은 물론이다. 참고로 나일론재질에 45%의 유리섬유와 카본재질이 더해지면 무게는 20~25%가량 줄어든다.
하지만 카본이라는 재질자체가 인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휘지 않고 부러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유리섬유에 나일론재질까지 적절히 혼합되어 있으므로 부러지거나 깨어진다고 생각하기는 당연히 힘들다. 게다가 바디의 격벽구조까지 감안한다면 바디가 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다만, 일반적인 라이더가 바디에 들어간 카본의 성질을 느낄 수 있느냐라는 부분에서, 본 교관은 절대로 네버, 느낄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이백에 들어가는 카본은 일정수준 이상의 상급라이더라면 확실히 느낄수 있다) 하지만, 최상급제품의 재료는 일반인이 느낄 수 있느냐와 느낄 수 없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일반적인 라이더가 느끼느냐 느끼지 못하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
어쨌든 카본이라는 재료가 들어감으로 인해서 강성이 더 뛰어난 바디구조가 만들어지고 이는 어떤 식으로든 라이딩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전통적으로 살로몬은 최상급 바인딩의 바디구조에 카본을 섞기 시작한지가 꽤 오래되었다.
외형은 광택이 있는, 보라색의 느낌이 살짝 나는 은색계열로 되어 있는데, 실물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작년의 갈색모델도 꽤 고급스럽게 느껴졌었지만 다소 보수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의 바디색상은 상당히 젊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게다가 하이백에 붙은 한 장의 얇은 카본은 강인한 느낌을 듬뿍 준다. 페라리레드의 라쳇도 꽤 강렬하다.
바인딩의 안쪽면이다. 역시 전통적인 SPX 바디구조가 그대로 쓰였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이고 뛰어난 구조라고 생각하므로 어설픈 변형이 없는 전통의 쓰임새에 만족하는 편이다.
전통적인 'SPX 바디구조'에 따라서 바디의 안쪽면 벽에는 보는 바와 같이 검은색의 고무재질이 대어져 있다. 바디의 외벽은 2중구조로 되어 있고, 앞쪽과 뒤쪽의 모서리를 잘 보면, 토우 가스패달과 힐 가스패달이 바디를 감싸고 있다. 이것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고 내부로부터의 힘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은 토우&힐 가스페달이다. 예년과 다르게 설계가 되어 있는데 착용시 느낌이 아주 좋다. 아랫쪽에서 상세히 설명해주도록 하겠다.
바디는 전체적으로 보라빛이 감도는 은색계열과, 적절한 검은색, 그리고 강렬한 포인트의 붉은색이 조합되어있다. 큰 느낌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강렬함을 강조한 편이다. 과거 튀지 않는 색상의 바인딩을 주로 생산했던 살로몬의 입장에서 보면, 꽤 파격적인 색상의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스트랩의 귀퉁이에는 붉은바탕에 흰색의 'S'자 이니셜이 붙어 있는데, 격렬한 라이딩을 마치면 이런 것들이 떨어지지 않을까 조금 우려가 된다. (뭐. 나름 단단히 붙어있긴 하지만 말이다)
바인딩의 바깥쪽면이다. SPX 바디구조의 특징에 따라 안쪽면 벽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설계가 되어 있다. 물론, 바깥쪽 벽의 안쪽면은 지그재그형태로 설계가 되어 있어서 부츠와의 밀착성을 높여주고,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에도 이 밀착성은 확실한 힘전달을 보장해준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상당히 효과적인 설계이다. 개인적으로 SPX 구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바깥쪽면에는 'SALOMON SPX 90' 이 흰색과 붉은 색으로 프린팅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과거 SPX 카본 이후부터 이니셜이 아닌 독특한 무늬가 프린팅되어 있었던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살로몬의 최상급 바인딩들에 프린팅되었던 독특한 무늬들이 고급스럽게 보여서 참 마음에 들었는데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옆에서 보면 붉은색의 라쳇이 상당히 강렬하게 보이는 데, 붉은 색은 역시 힘이 느껴진다. 라쳇의 색상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다시 한번 평해보지만 과거 살로몬은 SPX 88(0506) & SPX 7(0405) 과 같은 최상급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살짝 우아함을 강조했고, 그 아랫급인 SPX 55(0506) & SPX4(0405)에서 '힘있고 젊은 느낌'을 강조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최상급에 이 두가지 느낌을 전부 넣어 버렸다. 물론 과거의 우아함은 살짝 떨어지지만 대신 힘이 강조된 느낌이다.
SPX 90 의 앞쪽과 뒤쪽, 그리고 바닥이다. SPX 바디구조의 가장큰 강점은 역시 안정성이다. 어느 바인딩이나 이러한 구조적인 느낌은 동일하지만, 본 교관이 SPX 계열의 바인딩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눈으로 지켜보는 것으로도 구조자체가 안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SPX 바디구조가 토우&힐 가스패달을 다른 바인딩에 비해 넓게 만들어서 아예 바디자체를 감싸게끔 디자인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겠다.
하이백은 작년부터 구멍을 뚫어서 경량화시키고 있다. 사실 어떠한 구조든 실제로 힘을 받는 부분은 뼈대부분이고 나머지부분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경량화를 위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이백에 구멍을 뚫어서 경량화시키고, 디자인적 심미성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바인딩들의 대세이므로 크게 특이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두툼한 앵클스트랩과 단단해보이는 버클, 그리고 두텁게 하이백을 감싸주는 힐컵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하이백이 꽤 넉넉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부츠와의 밀착성이 뛰어난데, 무조건 넓다고 밀착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고, 바깥쪽과 안쪽의 디자인을 달리 했지만 그걸 하나의 성형으로 찍어낸 Co-molded 방식이 살로몬 상급 바인딩들의 특징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듀얼몰드가 최상급에만 적용되었지만 작년부터는 SPX PRO 급부터 적용되고 있다)
바닥은 역시 살로몬 특유의 I.M.S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바인딩 분리시 나사가 빠져서 돌아다니지 않는다. 다만, 과거에는 가로로 금속 바가 있어서 바인딩디스크 역시 빠지지 않게 되어 있었는 데, 올해는 이 금속바가 삭제된 채로 출시되었다.
앵클스트랩
바인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앵클스트랩은 '부츠를 정확하게 밀착시켜주는 것'과 그러함에도 '발이 아프지 않게할 것'의 두가지 명제를 이행하는 최초의 전진기지이자 핵심기지이다. 개인적으로 살로몬 상급바인딩들의 앵클스트랩에 쓰였던 '생선뼈(Fishbone)구조'를 상당히 좋아했는데 작년부터 이 구조는 사라졌다.
대신에 앞뒤로 보다 더 푹신한 재질이 쓰여짐으로 인해서 '발이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명제에 조금더 가깝게 다가간 진보라고 보여진다. 물론, 부츠를 잘 잡아준다는 명제는 크게 변함이 없다. 많은 바인딩제작사들이 앵클스트랩의 제작에 큰 힘을 쏟고 있는데, 살로몬 역시 그러하다.
다만, 발모양은 개개인이 모두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무리 편하고 잘 잡아주는 것으로 정평이 난 바인딩이나 부츠라할지라도 그것이 내게 정확히 잘 맞는지 맞지 않는지와 같은 문제는 결국 본인이 선택하고 판단해야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츠와 바인딩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샵을 직접 방문해서 신어보고 부츠와 결착해보고 세심하게 판단할 것을 정중히 권하는 바이다.
무작정 질르고 울지 말고 단디 해라이. 으잉~
앵클스트랩의 윗면과 아랫면이다. 2년전까지는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을 가졌었지만 작년부터는 다소 무난한 디자인의 타원형 구조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라이더들이 앵클스트랩을 채울때 힘을 전달하는 부분에 정확히 앵클스트랩의 중앙을 맞추지 않고 대충 체결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타워형구조가 어쩌면 더 일반적이고 보편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앵클스트랩의 재질은 언뜻 봐도 네다섯가지인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라쳇이 금속이고, 둘째로 부분부분 가죽이 대어져 있고, 나일론의 섬유와 매쉬구조. 그리고 고무계열의 재질의 앞면과 뒷면의 폭신폭신한 나일론 재질이겠다.
살로몬 바인딩의 버클은 전통적으로 알루미늄재질로 CNC방식을 이용하여 컷팅이 되어 있다. 올해는 붉은색으로 페인팅이 되어 있어서 상당히 강렬한 느낌인데, 과거 최상급바인딩들의 라쳇이 은색이거나 금색, 혹은 짙은 갈색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CNC 방식을 설명하고 넘어가자. 보통 금속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틀을 만들어서 금속을 녹여부은다음에 프레스로 쾅쾅 하고 찍어내는 방법,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적당한 크기의 금속을 가져다두고 기계를 이용해서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내는 방법.
CNC 방식은 위의 두가지 방법중 후자에 해당하는 데, 전자보다 강도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몰드를 이용해서 떠내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고급의 제품에서 주로 이용되는 방식이다.
우측의 사진들을 보면, 커다란 톱니 세 개와 작은 톱니 두 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한번의 움직임으로 4개의 톱니가 조여진다라고 보면 되는데, 이는 2년전부터 도입된 방식이다. 하단의 사진을 보면, 라쳇의 뒤쪽이 살짝 들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인딩을 조일 때에 조금이라도 더 편하라는 인체공학적 설계되겠다.
그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의 금속을 절개함으로써 경량화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힘을 받는 뼈대부분은 그대로이므로 강성은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위 사진은 앵클스트랩의 주요 각부분을 확대한후 설명하기 쉽게 번호를 매겨둔 것이다. 부분적으로 이렇게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다니... 이런 사진을 만들어내고 설명을 해줄때마다 본 교관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버리고 마신다. 아놔... 존내 대단하잖아. 이거~ 음하하. ^0^
1번 사진은 앵클스트랩과 바디를 이어주는 연결부위이다. 기본사진에서 보면 이 부분에 연결패드가 달려있는데, Tool Free로 되어 있다. Tool Free란 공구로 나사를 조절할 필요없이 이렇게 손으로 돌려서 나사를 분리할 수 있게끔 하는 방식 되겠다. 최근의 많은 제품들이 바인딩의 포워드린이나 앵클스트랩의 길이조절등과 같은 부분에서 이와 같은 Tool Free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번 사진을 보면 앵클스트랩이 휘어지는 부분인데, 과거와 달리 이 부분을 나일론재질의 천과 실로 마무리했다. 과거에는 이 부분을 고무에 홈을 내어서 처리하기도 했었고 가죽으로 처리하기도 했었는데, 부츠의 발등부분과 맞닿는 면이다보니 튿어지거나 혹은 고무가 쓸려서 일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좀 더 단순하고도 문제가 없는 기본적인 형태로 바꾸게 된 것으로 보인다.
3번 사진은 앞서 설명했던 라쳇부분이다. CNC 컷팅으로 강도가 뛰어나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라쳇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었는 데, 한시즌이 지나면 라쳇의 톱니가 전부다 뭉개져서 라쳇을 갈야아 하곤 했고 어떤때는 라이딩을 하다가 풀려 버리기도 했다. 최근 대부분의 바인딩회사들이 금속재질의 라쳇을 사용하는 데, 몇몇 메이저급 바인딩제작사들은 플라스틱 라쳇으로도 충분히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기존의 플라스틱 라쳇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어떤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참고로 살로몬에서는 최하급인 TEAM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에서 금속 라쳇을 채용하고 있다.
4번은 앵클스트랩 상단부의 재질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다. 안쪽의 매쉬구조, 텅(보통 빨래판이라고 하는 라쳇과 만나는 부분)이 들어가게끔 되어 있는 고무재질, 그리고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가죽재질이다.
5번은 앵클스트랩의 전면을 확대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외부는 고무재질로 마무리되어 있고 내부는 강도가 좋은 매쉬구조로 되어 있다. (참고로 금속이 아님) 네 개의 구멍은 단순한 디자인적 요소로써 내부의 매쉬구조를 보여주고 심미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딱히 큰 기능을 위해서 뚫어놓은 것은 아니다. 특이한 것은 세무재질의 바깥쪽을 제외하면 매쉬구조 2장으로만 스트랩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멍이 뚤린 곳에 눈을 갖다대면 구멍이 뻥~ 뚫려 있어서 뒤쪽이 보인다.
위 사진은 앵클스트랩의 안쪽부분이다. 전체적으로는 나일론재질의 섬유와 매쉬구조의 섬유로 되어 있다. 가장자리의 나일론재질 안쪽에는 단단한 뼈대와 살짝 폭신폭신한 구조가 섞여 있다.
1번의 앞서 설명했던 매쉬구조이다. 매쉬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 인해서 앵클스트랩의 강도를 증가시키고 무게를 감량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처음 봤을 때는 이 매쉬구조가 과연 얼마나 튼튼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기도 하지만 앵클스트랩을 만져보면 검은색 나일론재질의 천이 덧대어져 있는 부분은 단단한 뼈대가 들어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앵클스트랩의 강도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구조를 살로몬에서는 3D ergo frame 이라고 부른다.
2번은 나일론천이 대어져 있는 부분으로 실제 부츠와 맞닿는 부분이다. 올록볼록한 엠보싱처리는 쿠션력을 더해주고 부츠와의 밀착성을 증대시켜준다. 또한 과거와 달리 이런 엠보싱구조를 조밀하게 처리함으로써 쿠션력이 증대되는 효과와 부츠의 윗면에 쓸렸을 때도 부분적인 튿어짐 이외에 전체적인 튿어짐이 없게끔 미리 방지하고 있다. 내부에는 다소 단단한 뼈대구조와 살짝 폭신한 구조가 함께 들어가 있다.
3번은 앵클스트랩을 가로로 세워서 어느정도 두께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다소 도톰하게 설계 되어 있는 편이지만, 구멍이 뚫려있는 매쉬구조의 부분은 다소 훵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누차 말하지만 발이 아프거나 아프지 않는 것은 개개인의 발의 형태에 따라서 다르다 하겠다.
토우스트랩
과거에는 토우스트랩의 기능에 대해서 상당히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어떤 보드강사들은 '바인딩에서 토우스트랩은 없어도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토우스트랩은 프론트사이드 엣지나 백사이드 엣지를 줄때 전반적으로 상당히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라이딩시 중심의 이동을 통해 힘을 전달하는 것은 단순히 프론트사이드쪽과 백사이드쪽의 두부분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다. 보드의 노즈와 테일, 대각선의 각 방향등 전방위 360도에 걸쳐서 힘의 전달이 이루어지고 상쇄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두시라.
게다가 최근 스노보드의 기술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토우스트랩의 중요성은 더더욱 증가되고 있는 편이다. 때문에 수많은 바인딩 제작사들은 보다 더 발을 잘 잡아줄 수 있는 형태를 만들기위해서 토우스트랩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토우스트랩은 여러 가지 형태로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살로몬도 예외가 아니다.
토우스트랩을 위에서 봤을 때의 모습이다. 역시 앵클스트랩과 비슷하게... 아니 마치 앵클스트랩을 축소한듯한 모습으로 보일정도로 전체적인 형태가 동일하다. 앵클스트랩과 같은 재질의 라쳇과 고무재질, 그리고 동일한 재질의 텅이 보인다. 아 물론, 앵클스트랩에 붙어있는 S자의 금속이니셜도 동일하다.
토우스트랩의 이 방식은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었더랬다. 위쪽사진으 동그란 원안쪽의 돌기부분은 라쳇을 풀어서 스트랩을 최대한으로 늘렸을 때 라쳇의 금속부분에 물리면서 스트랩이 완전히 빠지지 않는 방식인 것이다.
부츠를 바인딩에 탁찰시킬 때 길 게 쭈욱 빼서 부츠를 끼워넣고 구멍을 맞출필요없이 그냥 다시 쭈욱 잡아당기면 된다. 살로몬에서는 이 기술을 FastFit 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름그대로 빠르게 조여지는 시스템인 것이다. 자 아래에서 살로몬이 자랑하는 FastFit 시스템을 한번 보도록 하자.
1번부터 6번까지의 사진은 살로몬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FastFit 시스템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토우스트랩에 이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살로몬은 정말 편하고 빠른 스트랩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실제로 토우스트랩을 조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초 이내로(살로몬에서는 2초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살로몬의 바인딩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기능 되겠다.
부츠를 바인딩에 대고, 토우스트랩을 올린다음 손으로 주욱 밀어서 조인다음 라쳇을 서너번만 땡겨주면 끝이다.
토우스트랩은 부츠의 크기에 따라 앞뒤로 위치를 조절할 수가 있는 데, 토우스트랩 위치로 가장 이상적인 곳은 발등에서 발가락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토우스트랩은 너무 안쪽으로 잡아줘도 좋지 않고 너무 바깥쪽 발가락 끝을 잡아줘도 좋지 않다. 위의 사진을 보면 토우스트랩의 위치조절로 인해서 앵클스트랩과의 간격, 즉 토우스트랩의 정확한 위치잡기가 설명되고 있다.
자 그럼 토우스트랩은 어떻게 조절하는 것일까. 아래를 보시라.
바인딩의 바닥부분이다. 끝부분이 발가락같이 생겼지? 뭔가 허전하고 좀 이상하지 않냐? 사진이 이런 것은 현재 토우 가스페달을 뺀 상태라서 그렇다.
사진의 빨간색 네모부분을 유심히 보시라. 무언가 안쪽에 끼워져 있쟈? 자 그럼 아래 사진을 보자.
1번 사진이 바로 위의 빨간네모 안쪽에 들어가있는 부품이다. 요녀석을 빼내면 2번 사진처럼 되어 있다. 2번 사진처럼 위치를 이동하면 토우스트랩의 위치가 바뀐다.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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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토우스트랩의 안쪽부분이다. 토우스트랩이 과거와 달리 상당히 넓고 푹신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발을 아주 잘잡아준다.
살로몬에서는 이를 Wrap Strap 라고 부르는 데, 말그대로 넓직하게 잘 감싸준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 발의 코부분에 45도각도로 거는 시스템인 토캡방식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아니다.
살로몬이 가지고 있는 FastFit 방식과 스트랩방식 자체가 상당히 훌륭하고 또 살로몬스스로도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토캡방식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 여하튼 살로몬의 토스트랩 역시 형태나 구조면에서 점점 진화해나가고 있다.
하이백
하이백이라는 것은 바인딩의 구성요소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바인딩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부분이 바로 하이백이다. 때문에 바인딩 제작사들은 하이백의 재료와 기능 이외에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다고 할 수 있겠다.
살로몬은 전통적으로 하이백구조에 카본을 가장 먼저 넣은 브랜드 중 하나이다. 4년전에는 아예 통카본으로 하이백을 만들었을 정도니깐 말이다. 그래서 바인딩시장에서는 '카본'하면 곧바로 '살로몬'을 떠올리는 라이더들도 상당히 많다.
라이딩시 라이더들은 실제로 앵클스트랩과 함께 하이백에서 가장 큰 감흥을 느낀다. 실제로 바인딩구조에서 하이백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채 되지 않지만, 실제 필드에서 느껴지는 바로는 60~70%이상의심리적 의존도를 가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하이백의 디자인은 점점더 수려해져가고 점점더 강렬한 느낌으로 개발, 생산되는 추세에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하이백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위쪽으로는 하이백의 각도를 조절하는 포워드린이 보인다. 왼쪽의 구멍 3개는 하이백로테이션을 하기 위한 나사구멍이다. 중간에 하이백의 경량화와 디자인적 심미성을 위한 구멍이 크게 뚫려 있고, 우측으로는 카본이 한겹 붙어 있다. 그리고 우측 하단부에는 안쪽으로 Foam 구조가 덧대어져 있어서 부츠와의 결합시 보다 나은 밀착성과 쿠션을 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살로몬의 하이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필터하이백 (Filter Highback)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살로몬의 모든 바인딩은 이 필터하이백을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 각 모델의 등급이나 특성, 가격대에 맞게 여러 가지 기술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변형하는 것이다.
SPX90은 이 필터하이백이라는 베이스 위에 Co-molded 방식을 이용하여, 하이백 안쪽의 스폰지를 동시성형한 것이다. 그러니깐 무슨 말이냐면. 처음 만들때 필터하이백과 안쪽 스폰지를 따로 만든다음 접착제로 붙여서 완성한 것이 아니라. 첫 성형자체를 필터하이백과 안쪽 스폰지부분을 하나의 몰드로 만든다음 찍어내는 방식인 것이다. 자연히 스폰지부분과 하이백부분의 밀착성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단가가 올라가는 단점이 생긴다.
때문에 이런 Co-molded 방식의 하이백은 살로몬에서 최상급제품들에만 사용되었었는데, 최근에는 중상급은 물론이고 중급까지 적용이 확대되었다.
SPX90 의 하이백에는 카본이 레이어구조로 포함되어 있다. 무슨 말이냐면, SPX90 바인딩의 가장 큰 장점은 바디구조가 '폴리아미드성분에 45%의 유리섬유와 적절량의 카본'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하이백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여기에 카본섬유가 1장 더 붙어 있다는 것이다. 윗 사진에서 보면 보이는 격자무늬가 프린팅이 아닌 카본섬유다.
위에서 바디재질에 카본이 들어가고 들어가지 않고는 일반 라이더들이 거의 느끼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하이백은 다르다. 어느정도의 실력을 갖춘 상급자라면 카본이 들어간 하이백과 들어가지 않은 하이백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동일한 형태의 하이백을 만들었을 때 단순히 카본섬유가 1~2장 더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반발력과 강성은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강설의 슬로프를 가진 나라에서는 하이백의 반발력이 카빙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따라서 라이딩을 할 때에 하이백에 카본이 섞여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어떤 라이더들에게는 상당히 큰 기술력의 향상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이제는 단종이 되어서 더 이상 제작되지 않는 살로몬의 영원한 명품. SPX 카본 바인딩이 아직까지도 명품중의 명품으로 인정받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즉, SPX90 바인딩의 하이백은 바디재질+낱장의 카본섬유+스폰지부분 이 모두가 제작시부터 하나의 몰드로 성형되어서 딱! 찍혀나온 Co-molded 방식인 것이다. 그래서 비싸다.
이것은 하이백의 각도를 조절하기 위한 포워드린이다. 역시 Tool Free 기술이 들어가 있다. 포워드린의 측면을 보면 1~5의 수치가 쓰여져 있다. 사각형의 툴프리레버를 돌리면 포워드린을 내릴 수가 있다. 포워드린을 내리면 하이백은 당연히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앞으로 기울어진 하이백은 지렛대의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럼 그 결과는?
당연히 라이딩시 힘의 전달이 훨씬 더 용이해지므로 기존의 라이딩보다 엣지를 훨씬 더 깊이 박을 수가 있다. 최근 라이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라이더라면 한번쯤 이 포워드린을 조절해보길 권한다. 이것의 조절만으로도 완전히 달라진 카빙의 세계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포워드린을 아래로 내려서 하이백을 기울이게 되면, 무릎이 좀 더 굽혀지게 되므로 당연히 몸의 중심이 데크의 프론트사이드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게다가 전체적인 몸의 자세가 달라지게 되므로 라이딩시 과거와 달라진 밸런스 때문에 잠깐 적응이 힘들 수도 있다.
게다가 카빙이 아닌 파크에서의 지빙이나 빅에어시에는 몸의 중심이 흐트러질 수도 있으므로 카빙이 아닌 이러한 라이딩시에는 포워드린을 올려서 하이백을 각도를 조절하여 중심의 운용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을 권한다.
또한, 눈이 많이 왔을 때의 파우더라이딩이나 외국원정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백컨트리와 같은 신설지역에서의 라이딩 혹은 경사가 심한 곳에서의 신설라이딩시에는 엣지를 깊이 박기보다는 슬라이딩턴 위주의 장시간 라이딩을 해야하므로 포워드린을 내려서 하이백을 깊숙하게 기울이게 되면 장딴지와 무릎에 엄청난 피로와 부담을 준다. 따라서, 이러한 백컨트리나 파우더라이딩시에는 반드시 포워드린을 위쪽으로 올려서 하이백을 세우고, 장딴지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한 후 라이딩에 임하는 것이 좋다.
괜히 하이백 이빠이 기울여놓고 파우더라이딩하다가 '교관님 허벅지 터져요~' 이따구 소리 하지 말고 항상 신경쓰도록 하시라 이말씀 되시것다~ 알았쟈?
위는 포워드린을 분해한 사진이다. 예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다만 포워드린의 중간에 나있는 구멍이 조금 더 길어졌다. 이게 길어졌다는 것은 하이백을 좀더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최근의 라이딩기술이 지빙이나 빅에어뿐아니라 카빙에서도 급격하고도 현저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보다 더 극단적인 장비의 이용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추세에 발맞춘 것으로 과거에도 카빙매니아들은 포워드린의 구멍을 집에서 도구로 뚫어서 사용하곤 했으므로 크게 감흥이 있지는 않다.
다만, 앞으로는 굳이 드릴이나 줄을 이용해서 위쪽으로 늘려서 뚫지 않아도 된다는 게 편해졌다고나 할까... 하는 정도 되겠다. 참고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것들은 강설의 슬로프에서의 보다 깊은 카빙을 구사하는 라이더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하이백의 안쪽면을 보면 과거에 비해서 많이 단순화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기능에 따라서 파트를 나눠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 그럼 살로몬 바인딩의 최대 강점인 하이백을 한번 보도록 하자.
앞서 설명했듯 살로몬의 하이백은 여러 가지 재료들이 들어간 파트들이 첫 성형시 하나의 몰드로 제작되어 찍어져 나온다. 이를 Co-molded 라고 한다. 이것은 기존의 방식처럼 하이백 만들고 스폰지 만들어서 붙인 게 아니라 처음 제작시부터 두 개의 독립된 재질과 디자인을 한번에 같이 성형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방식을 이용하게 되면 두 재질의 밀착력이 강해지고 접착성이 훨씬 뛰어나게 된다. 밀착성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힘을 전달할 때, 손실이 줄어든다는 말 되겠다.
하이백 안쪽의 위와 아랫쪽의 재질이 다른데, 위쪽이 Foam 재질이라면 아랫쪽은 고무재질이다. 위쪽 Foam 재질의 중앙을 보면 역삼각형으로 돌기들이 돌출되어 있는 데 이것은 부츠를 장착했을 때의 밀착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사각형의 작은 돌기들이 촘촘히 배치됨으로 인해서 실제 장착시의 밀착성은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
1번 사진의 돌기 옆쪽을 보면, 구멍이 난 부분의 Foam 패드부분과 바인딩 뼈대부분의 단면이 나와 있는데, 이는 잘못 붙여져서 단면이 생긴 것이 아니다. 따로 만든후 접착제로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어차피 Co-molded 방식이기 때문에 잘못 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다만 이것은 몰드를 만들때의 구조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정이 된다. (뭐 사실 왜 이런지 잘 모르겠다. 씨파.. 글타고 명색이 리뷰인데, 몰겠다라고 쓰면 쑥쓰럽잖냐.)
2번 사진을 보면 중앙쪽의 마크를 확대해놓고 있는데, 고무재질로 만들어두고 있다. 역시 이 고무재질의 홈은 밀착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이다. 중앙의 마크는 예전의 리뷰에서도 몇 번 설명을 했지만 부츠에도 이 마크가 있어서 이 곳을 맞추면, 부츠와 바인딩의 성능이 극대화된다는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시스템에 대해서는 최근의 자료가 없으므로, 2년전의 자료를 다시 한번 인용해보도록 하자.
많은 라이더들이 부츠를 바인딩에 결합할 때에 제대로 된 위치에서 조금씩 벗어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궁합'이라 불리는 것을 보곤 하잖냐.
살로몬에서는 아예 가장 이상적인 위치를 매뉴얼로 딱 지정을 해 두었다. 그래서 위의 세군데 점이 딱맞는 그 순간이 가장 좋은 상태라는 것이다. 04/05 시즌에 살로몬이 바인딩과 부츠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개발한 것이 바로 이 것인데, 이 위치를 맞추기 위해서 무척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앵클스트랩의 위치를 정확히 맞추고자 하는 라이더들이 많지 않아서 앵클스트랩쪽의 마크는 제외가 되었다. 하지만, 라이딩시 최대한 힘의 손실을 줄이고 단 0.1%라도 더 바인딩의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앵클스트랩의 위치를 정확히 조절해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어차피 한번 조절해두면 시즌내내 조절할 필요가 없으므로 처음 바인딩을 채우기 전 신경써서 앵클스트랩의 위치를 조절해두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다. 기왕 비싼 돈 주고 산 바인딩 쪼금이라도 더 활용할 수 있으면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본 교관의 지론이다.
다만, 자신만의 고유한 중심을 가지고 있는 상급라이더들은 이 매뉴얼에 따를 필요가 없겠다. 이건 말그대로 가장 객관적으로 이상적인 상태인 것이지 주관적으로는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구조와 자신의 중심위치이다. 이것은 말그대로'권장'일 뿐이다.
부츠와의 착탈
세월이 아무리 지난다해도 역시 바인딩이란 부츠와 정확히 잘 맞아야 한다. 사람과 장비를 이어주는 첫 번째 관문이 바로 부츠와 바인딩의 착탈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바인딩일지라도 내가 가진 부츠와 제대로 밀착이 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하지만 본 교관이 말하는 밀착은 소위 말하는 궁합과는 조금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바인딩과 부츠가 가장 잘 맞아야 할 부분은
1. 하이백을 위시한 뒷부분
2. 부츠의 길이에 비해 바인딩의 길이가 적당할 것
3. 앵클스트랩과 토우스트랩이 부츠 위에 올려진채로 조여졌을 때의 위치
4. 부츠의 옆이 바인딩에 꽉 끼이는가.
하는 부분이다. 흔히 부츠와 바인딩의 궁합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라이더들이 힐컵 아랫쪽과 부츠의 뒤쪽면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 어차피 부츠의 뒷부분(종아리부분)과 발 양쪽 옆이 끼이게 되면 움직일 틈이 없으므로 이는 크게 상관이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부츠의 크기에 맞게 바인딩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과 바인딩을 데크에 설치할 때에 바인딩 센터링을 얼마나 잘 맞추는가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본 교관이 과거에 썼던 기사가 있으니 한번 읽어보도록 하시라.
바인딩이라는 것은 아주 세밀하게 커스텀셋팅이 가능한 장비이다. 스노보드장비 중에서 부츠의 열성형 라이너를 제외하면 하나하나 손으로 자신의 신체구조에 맞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은 바인딩이 유일하다. 때문에 비슷한 체형의 라이더라할지라도 바인딩셋팅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바인딩의 셋팅방법을 잘 모르거나 혹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바인딩을 구입시 공장도셋팅값 그대로 보드에 붙여서 사용하는 라이더들이 상당히 많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 라이더는 바보'다.
부츠든 바인딩이든 혹은 데크든, 조절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은 자신의 신체에 맞게 커스텀화시켜야 한다. 그래샤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매 시즌 '난 왜 실력이 늘지 않을까...' 라고 투덜거리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바보와 같다.
하지만, 귀찮아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혹은 겁이 나서 조절을 못하는 라이더들도 있을 수 있다. 장비리뷰라는 것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장비의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친절히 알려주고 계도하여 비싼 돈 주고 산 장비를 최대한 잘 활용하게끔 하자는 것이 바로 본 교관이 하루 18시간씩 일하며 미친 듯이 이 엄청난 리뷰들을 써제끼는 이유인 것이다.
자 그러니, 이 리뷰를 보는 독자제위들은 지금 당장 자신의 바인딩을 자신의 몸에 맞게 커스텀화시켜주시기 바란다. 그게 다 그대들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 오케이?
위의 사진은 바인딩의 토우개스패달의 조절을 위한 사진이다. 앞서 말했듯 바인딩의 길이를 부츠의 길이에 맞게 조절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다. 무조건 바인딩이 부츠보다 크다고 좋은 게 아니고, 무조건 바인딩이 부츠보다 작다고 나쁜게 아니다. 자세한 셋팅법은 위에 박스처리해 둔 기사 '바인딩셋팅법'을 참고토록 하시라.
위의 좌측사진에서 빨간색 네모를 보면 두 개의 구멍이 나 있고 그 구멍에 바디에 난 돌기가 고정되어 있다. 이 구멍을 아래위로 옮기면서 가스패달을 뺐다가 넣었다가 할 수가 있다. 잘 조정해 보시라.
SPX90의 토우개스패달은 예년과 달리 새로운 구조로 바뀌었다.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을 보면, 색깔이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이전이 고무재질로 만들어졌었다면, 올해부터는 아래와 위쪽이 서로 다른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먼저 위쪽(왼쪽사진들)의 검은색부분은 EVA 로써 살짝 폭신한 충격흡수제의 역할을 하는 재료이다. 역시 바닥에 사각형의 돌기들을 만들어두어 부츠 밑바닥과의 밀착성을 강조했다. 또한, 바닥에 충격이 왔을 때 여기서 이차적으로 충격을 살짝 흡수해주므로 발의 피로감을 살짝이나마 줄일 수가 있게 되었다.
아랫쪽(오른쪽사진들)의 흰색부분은 폴리머라는 일종의 플라스틱 재질이다. 물론 플라스틱재질이라고 해서 완죤히 딱딱한 것은 아니고 다소 연성의 성질을 띈다. 폴리이미드와 비슷한 재질이지만 화학적 성분상의 분류는 다르다. 어떻게 다르냐고? 그것까지 설명하다간 날샌다. 이정도는 직접 검색해주시라.
이 딱딱하면서도 살짝 연성인 재질은 개스패달로 전달되는 힘의 손실을 막아주고, 아랫쪽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흡수하여 1차적으로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올시즌 살로몬 최상급 바인딩의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면 바로 이 개스패달을 두가지 재료로 만들어 기능을 이원화한 것이다.
캬아~ 사진 정말 화려해 버린다. 어리 버리한 포토샵의 일인자인 본 교관에게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건 스스로에게도 조낸 뿌듯한 거 되시겠다. 음하하. 자 그럼 닥치고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_-;
1번 사진은 하이백 사이드부분에 나 있는 나사구멍이다. 나사를 결착할 때 앞쪽 혹은 뒤쪽으로 나사를 이동시켜서 조임으로써 하이백로테이션이 가능하다. 하이백로테이션은 힘의 전달과 손실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라이더들도 있지만, 적어도 본 교관은 하이백로테이션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이백로테이션과 관련된 부분도 역시 위의 '바인딩 셋팅법'에 상세히 설명해두었으므로 참고토록 하시라.
2번 사진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바인딩 바디 벽의 이중구조(격벽구조 말고)이다. 안쪽 벽은 위와 같이 낮게 설계가 되어 있고 동시에 검은색의 고무재질이 덧대어져 있다. 그리고 밑쪽의 잘록한 부분은 아치형 구조의 잇점을 살리기 위함과 동시에 미려한 디자인적인 요소 되겠다.
3번 사진은 힐 가스패달이다. 앞서 SPX 바디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설명했던 부분이다. 가스패달이 바디보다 크게 설계가 되어 있어서 바디의 각 모서리를 감싸고 있고 그로 인해서 외부의 충격은 분산시켜주고 내부의 힘의 흐름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준다는 것. 또한 올해 SPX90 모델부터 달라진 이중재질로 만들어진 개스패달, 당연히 토우쪽 뿐 아니라 힐쪽도 같이 적용되어 있다. 참고로 검은색 부분은 EVA재질이며, 아랫쪽 흰색은 연성플라스틱인 폴리머재질이다.
4번 사진은 앵클스트랩의 Tool Free. 손으로 돌려서 나사를 분리할 수가 있다. 이로 인해서 도구가 없어도 쉽게 앵클스트랩의 길이조정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바인딩들이 Tool Free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5번 사진은 하이백을 뒤에서 찍은 모습이다. 검은색격자부분은 카본섬유로 한 장이 통으로 덧대어진 것이다. 물론, 이부분 이외의 기본재료에도 카본이 일부 첨가되어 있다. 혹자는 카본 한 장이 덧대어진게 무슨 효과가 있겠냐며 '피식~' 하고 웃지만. 카본이란 게 그래서 대단한 거다. 단 한 장이 더 덧대어져도 강도와 반발력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도 강인해보이는 느낌이지만 실제로도 강도는 더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검은색 카본에 붉은색 원의 흰색 90 이니셜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6번 사진은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부분인데. 두가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하나는 SPX 바디의 핵심기술인 외형의 격벽구조. 이것은 바디를 보다 튼튼히 하고 힘의 전달시 손실을 극소화 시켜주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로 위쪽의 지그재그형태의 구조, 이 구조덕분에 부츠가 바디의 옆쪽 벽에 딱 밀착이 된다. 더불어 험한 지형이나 파워풀한 동작시에 부츠가 밀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밀착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잘 전달된다는 뜻이다.
7번은 토우 가스패달이다. 요즘은 토우쪽이나 힐쪽의 가스패달을 두툼하게 설계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인데, 적절한 수준의 두툼한 가스패달은 깊은 카빙에 큰 도움을 준다. 재질이나 성능에 대해서는 앞서 설명했으므로 생략토록 한다.
이 사진은 힐컵 뒤쪽의 돌출된 부위와 부츠의 아웃솔이 뒷꿈치쪽으로 올라온 것의 상관관계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왼쪽의 사진을 보시라. 빨간색 네모안에 'SALOMON' 이라는 로고가 있고 이것이 힐컵아래로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요 부분이 키포인트다. 왼쪽의 사진과 오른쪽의 사진이 만나서~
아래와 같이 밀착된다!
하이백은 힐컵의 안쪽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백이 내려오면 부츠는 어쨌든 힐컵과는 유격이 생기게 된다. 대신에 하이백과는 밀착이 되겠지. 그러나 하이백밑으로 힐컵의 구조를 조금 내러서 볼똑~ 튀어나오게 만들어준다면?
거러타. 부츠와 힐컵이 직접적으로 맞닿게 되는 것이다. 비록 아랫쪽의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사진은 말라뮤트를 SPX90 바인딩에 결합시켰을 때의 사진되시겠다.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밀착이 된다. 참고로 위사진에 사용된 말라뮤트는 260mm 이며 SPX90의 사이즈는 M 이다.
기타
지금까지 정말 다양하게 적용된 기술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바인딩에 이렇게 많은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을꺼라고 생각한 이는 아마 드물 꺼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에 우선해서 결국 나한테 가장 잘 맞는 바인딩이 가장 좋은 바인딩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아래는 위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들 간략히 설명해 두었다. 자 그럼 보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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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커버다. 최근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바인딩이 이런 디스크커버를 채용하고 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토록 한다. 디스크의 양옆과 아랫쪽에 홈이 있어서 이 홈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당기면 디스크가 빠지게 된다. 디스크 위쪽에는 SPX90의 문양이 프린팅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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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몬의 바인딩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스템 중 하나이다. 물론 살로몬의 고유특허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는 사용을 할 수가 없다. 이것은 I.M.S 라고 불리는 시스템인데, 풀어쓰면 Integrated Mounting System 으로 직역해보면 '통합된 장비 체계' 정도 되겠다. 위의 사진은 간단한 일러스트로 I.M.S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것이 왜 편리하냐면, 라이딩을 하다보면 의외로 데크에서 바인딩을 분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슬로프위에서 이렇게 바인딩을 분리하다가 나사가 디스크에서 빠져서 눈위로 툭 떨어지는 경우를 한번쯤 당해봤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장갑을 벗어서 하나하나 집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그 이외에 시즌이 끝나고 보관을 할 때에도 꼼꼼하게 챙겨두지 않으면 다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을 때 나사 한두 개가 도망가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I.M.S 의 적용으로 인해 살로몬의 바인딩은 더 이상 그러한 고민에서부터 해방되게 되었다.위쪽 사진의 중앙에 빨간색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나사를 빠지지 않게 해주는 부속이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는데, 맨 아랫쪽 사진은 과거의 I.M.S 이다. 여기에는 가로로 길게 구리색 금속이 있다. 이 구리색 금속은 디스크가 빠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바인딩을 오래 쓰면 빨간네모안의 금속부분이 조금 더 휘어지면서 디스크가 빠지곤 했다. 때문에 올해에는 이 금속이 빠진 것이겠다. 작지만 상당히 실용적인 기능으로 소비자에 대한 살로몬의 배려를 쉽게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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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인딩의 무게. M 사이즈인 SPX 90 의 무게는 정확히 920g이다. 2년전만해도 동일한 급인 SPX 7의 S사이즈 무게가 985g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무게가 많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부츠의 경량화가 '꿈의 1000g'이라고 불린다면 바인딩의 경량화는 '꿈의 900g'이다. 그동안 살로몬의 장비들이 상당히 무거운 편에 속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920g이라는 무게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정말 만족할 만한 무게라 하겠다. 앞으로 1~2년쯤 후면 드디어 살로몬의 최상급바인딩도 꿈의 900g을 파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마무리 한판
본 교관은 장비를 아주 오래 사용하는 편에 속한다. 물론 최근에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옛날처럼 보드를 많이 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매년 뉴질랜드원정에 일본원정까지 치면 나름대로 꽤 많이 타는 편에 속한다. 게다가 라이딩스타일이 상당히 파워풀한 카빙을 좋아하기 때문에 장비가 많이 상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애착으로 장비의 수명을 늘인다고 보면 된다. 본 교관은 매번 라이딩이 끝나면 바인딩을 보드에서 분리하고 다음날 다시 라이딩을 시작할 때 아침에 바인딩을 체결한다. 2~3일의 라이딩을 마치면 반드시 왁싱을 하고 엣지도 수시로 살피는 편이다. 게다가 2~3주에 한번씩은 바인딩을 완전 분해해서 깨끗하게 닦고 기름치고 조이고 잘 말린다. 부츠는 매번 라이딩이 끝나면 반드시 라이너를 분리해서 말리고, 다 마르면 안쪽에 신문지나 고곤드라이팩같은 것을 넣은 후 끈으로 꽉 조여서 보관한다.
이렇게 좀 귀찮지만 습관적으로 장비를 관리하면 장비의 수명은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장비와의 교감도 한층 더 깊어진다. 교감이 깊어진 장비는 슬로프에서 내 몸을 지켜주고 내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초보일지라도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 이쁜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좋다. 처음 살때 자신의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비싸고 좋은 장비를 사는 것이 이중투자를 막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싸고 좋은 장비를 가졌음에도 소홀히 관리를 하는 라이더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좋고 비싼 장비일수록 더 잘 관리해줘야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바인딩은 이렇게 많은 부속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혹시 바인딩을 이렇게 전부다 분해해본적이 있는가? 없다면 지금 당장 분리해보도록 하시라. 분리하고 구석구석을 수건으로 닦고, 라쳇에 윤활유를 뿌리고, 닳아 버린 나사를 바꾸는 등 곳곳을 손질해 보시라. 내 바인딩이 이렇게 생겼구나, 내 바인딩이 이렇게 상했구나... 이런 것을 느끼는 그 순간부터 바인딩은 당신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는 수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라이딩시 당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질 것이다.
과거 SPX Cabon 바인딩이 처음 출시되었던 4년전에는 소비자가격이 무려 99만원이었다. 물론 물건이 풀리자마자 55~60%정도의 세일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손에 쥐는 가격은 이보다 훨씬 저렴했다. 그래도 살로몬의 바인딩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비싼 바인딩' 이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똑똑히 박혔었다.
하지만 그 이후 살로몬코리아가 들어오고 장비의 소비자가격들이 현실성있게 바뀌면서 이제는 정말 비싼 바인딩이라는 인식보다 정말 좋은 바인딩이라는 인식이 더 먼저 머리에 박혀들었다.
본 교관은 처음 SPX 시스템을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지 않고 있다. '이런 바인딩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충격이었다.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SPX 시스템이 살로몬의 전통이 되고 새로운 시스템인 릴레이가 플래그쉽으로 출시되게 되었다.
생각보다 빠른 발전이었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살로몬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더 좋은 바인딩 더 현실적인 가격으로 우리나라의 수많은 라이더들이 더 행복하고 더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들이 진보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좋은 장비를 리뷰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짧은 반팔을 입고 다녔는데, 어느새 한껏 추워져 버렸다. 어제는 창문밖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얀 눈이 펄펄펄 내렸더랬다. 최근 여러 가지 일들로 한껏 바빠있던 통에(생일도 반납하고 밤샘했었었다! 젠장) 미루고 있었던 라이딩에의 욕구.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한껏 뛰어 터질것만 같던 가슴... 머릿속은 '지금은 미팅중이잖아!!' 라고 이성을 내세웠지만, 가슴은 '당장 뛰쳐나가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라고 감성을 자극했다. 한참을 머리와 가슴이, 이성과 감성이 싸워댔지만... 뭐... 본 교관도 한명의 직장인. 일할 시간에 자리를 박차고 보드장으로 차를 몰 용기는 로또가 당첨되지 않는 이상 단순한 꿈의 영역인 것이겠다. T_T
'가슴은 내게 저 곳을 달리라 말한다.'
이런게 눈에 아른아른... T_T
이제 12월.
벌써 대부분의 보드장은 문을 열고 제설을 하여 보더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은 확실히 시즌초기일 뿐이다. 시즌초기라는 것은 보드장도 내 몸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4월이후 무려 8개월간을 쉬었던 몸. 12월은 1월이후의 정규시즌을 위해 몸을 다지고 워밍업을 하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앞으로 4개월의 마라톤을 시작함에 있어 바람직한 자세라 할 것이다.
더불어 부상이 가장 많은 시기가 바로 11, 12월의 시즌초와 3, 4월의 시즌말 되겠다. 그러므로 항상 라이딩 전후 몸풀기운동을 잊지 말 것이며, '한번만 더 타고 집에 가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 라이딩을 마칠 수 있는 절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그리고, 타다가 힘들면 더타지 말고 관광보딩으로 급전환할 것을 권한다. 피곤할 때의 관광이야말로 진정한 라이더의 휴식인 것이겠다. 기분 이상할 때 말고, 피곤할 때 말고, 몸상태 좋을 때 그때 라이딩하라 말이야~! 오케?
라이딩하다 힘들땐, 슬로프를 벗어나 철퍼덕 누워서 쉬어주는 쎈쓰~! 그러나.. 잠들면 안된다... -_-;
딴지레저 스노뽀드 사관학교 총괄교관
꿈꾸는 라이더 백작가(baggy@ddanports.com)